본문 바로가기

About Chemistry

[8강 생명의 화학] 다양한 생활 속 화학물질과 그에 대한 우려

1. 살충제

 살충제는 곤충의 피부를 덮고 있는 보호막을 녹이거나 호흡 기능을 막는 것에서부터 물질대사나 신경계를 조작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작용한다. 유기인제 살충제는 살충제 산업의 주생산물로 1980년대에 널리 쓰였는데, 이 약품은 특정한 효소의 긴으을 손상시켜 곤충의 신경계를 교란시키는 방법으로 작용한다. 콜린에스테라아제라는 이 효소는 신경계에서 아세틸콜린을 파괴하고 신경충동조절자로 작용한다. (아세틸콜린은 신경과 신경, 신경과 근육 사이의 정보를 전달하는 신경전달물질이다.) 콜린에스테라아제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면 아세틸콜린이 분해되지 않아 신경이 한번 신호를 보낸 후에 원래 상태로 되돌아오지 못하는데, 신체를 과도하게 흥분하게하여 발작이나 경련을 일으키다가 죽음에 이르게 된다. 유기인제는 작은 해충들에게는 치명적이지만 소량은 사람에게 큰 피해를 주지 않는다. (물론 과량은 피해를 준다.)

 

2. 제초제

 제초제 또한 다양한 방법으로 없애고자 하는 식물의 성장을 막는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제초제는 대부분 글리인산을 주원료로 만든다. 제초제가 식물에 작용하는 원리는 살충제와 비슷한데, 마찬가지로 효소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이다. 글리인산은 식물게 필요한 단백질을 만드는 데에 사용하는 ESTP합성 효소를 방해한다. 제초제가 잡초를 공격하는 또 다른 방법으로는 잡초의 광합성을 방해하거나 씨의 발나 포자가 흩어지는 것을 막는 방법 등이 있다.

 

3. 비료

 식물은 생존하기 위해 수소, 탄소, 산소 외에도 다른 영양분을 필요로 하는데, 대표적인 것이 질소, 인, 칼륨이다. 이런 영양분이 없으면 식물들은 정상적으로 성장할 수 없다. 비료 포대에 표기된 숫자는 비료에 들어있는 이 질소, 인, 칼륨의 함유량을 나타낸 것이다. 이러한 영양분은 식물이 썩을 때에도 나오는데, 따라서 흙 위에 짚을 까는 것은 아주 친환경적인 식물생장법이라 볼 수 있다.

 

4. 화학물질에 대한 우려

 살충제와 제초제는 사용하는 것에는 장점뿐 아니라 단점도 크다. 가장 유명한 사례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전역의 말라리아를 퇴치하는 데에 기여했던 DDT이다. (최초의 현대적 살충제이다.) 하지만 오래지 않아 DDT의 유해성이 밝혀졌고, 사용이 금지되었다. 이러한 교훈을 토대로 우리는 새로운 규정과 규제들을 계속해서 연구하며 실행하고 있다. DDT 뿐 아니라 다른 허가된 살충제도 과다하게 사용하는 경우 의도치않게 생물들에 피해를 입힐 수 있다. 또한 생물의 다양성이 영향을 받거나, 토양과 공기까지 오염될 수도 있는 것이 현실이다.

출처) yes24 / 각종 제초제와 살충제의 유해성을 밝힌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 물론 일각에서는 DDT가 아니었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으리라 예상하기도 한다.

 현대를 살아가다보면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 하지만 단순히 독소가 적은 제품을 사는 것 말고도 일상에서 접하는 독소를 줄일 수 있는 좋은 습관들이 많다. 예를 들어, 잔디를 깎고 난 후, 깎은 잔디를 쓰레기 봉투에 담아 매립지로 보내기보다는, 뜰에 있는 다른 식물들을 위해 자연 비료로 사용할 수 있다. (위에서 든 예와 일맥상통한다.) 또는 해충에 강한 성질을 타고난 식물이나, 모기를 쫓는 능력이 있는 식물들을 가꾸는 것도 도움이 된다. 비료나 살충제를 사용할 때에는 비오는 날은 피하는 것이 좋다. 처방약을 변기에 버리는 습관도 고치는 것이 맞다. 우리의 환경을 독성물질로부터 자유롭게 만들기 위해서는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을 버리고 개개인이 노력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