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PET 스캔
핵의학에서는 방사성 약품을 추적자로 이용하여 환자의 인체 내부를 들여다본다. 양선자 단층촬영법(positron emission tomography), 즉 PET 스캔에서는 환자가 약을 직접 삼키거나 주사를 통해 약물을 주입하는데, 이 약은 환부로 흘러들어 가거나 환부에서 흡수된다. 약에는 반감기가 짧은 불안정한 핵을 가진 원자의 방사성 핵종이 들어있는데, 방사성 의약품들은 붕괴하면서 양전자를 방출하고, 이 양전자가 세포 안에 있는 전자와 반응하여 환자 몸 밖으로 감마선을 내보낸다. 컴퓨터는 감마선의 분포에 근거하여 방사성 핵종의 분포를 3차원 영상으로 재구성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방사성 약물을 섭취하는 것은 건강에 아무런 해가 없을까? PET 촬영을 위해 주입되는 약물의 방사성은 몇 분, 몇 시간 또는 하루 정도의 짧은 시간 동안만 유지되고, 그 이후에는 자연적으로 붕괴되거나 환자의 몸에서 노폐물로 배출된다. 사실상 현대인들은 방사성 의약품이 방출하는 것 보다 훨씬 강한 방사능을 매일 일상 속에서 받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의학 단체들은 잠재적 위험에 대해 끊임없이 논쟁하는 중이다. 이러한 방사선들을 반복해서 사용하면 그 피해가 누적되어 위험할 수 있겠지만, 이러한 방법은 반복적으로 사용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2. 입자 가속기에 관하여
흔히 원자 분쇄기(atom smasher)이라고 불리는 이 장비는, 전기장을 이용해 입자를 가속시키고, 가속된 입자를 연구하고자 하는 목표물에 강하게 충돌시킨다. 물질의 근본이 되는 구성 성분들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많은 지식들은 이 입자 가속기를 통해 알아낸 것이다.
전형적인 가속기 실험은 다음과 같다. 원인 물질에 레이저를 쏘아 그 안에 있는 입자를 들뜨게 하면 그 과정에서 물질이 전자나 양성자 같은 아원자 입자를 방출하며 붕괴되는데, 붕괴된 입자는 터널을 따라 움직이면서 전자기장에 의해 가속된다. 이 때 터널이 직선이면 입자가 그대로 목표물과 부딪히면서 박살이 나는데, 이럴 경우 에너지가 크지 않지만, 터널이 원형인 경우에는 충분한 에너지가 실려 목표물과 충돌하게 된다. 이러한 원리로 매우 강력한 가속기에서는 두 입자가 서로 정면으로 충돌하여 훨씬 더 큰 충돌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이 충돌의 잔해가 퍼져나가는 모습에서 물리학자들은 가장 작은 구성 성분들의 움직임을 연구하거나 완전히 새로운 원소나 동위 원소를 창조할 수 있는 것이다.
현대의 거대 입자 가속기들은 비용을 절감하고, 실험 중 발생하는 방사능이 외부로 새나가지 않도록 주로 지하에 설치된다. 세계에서 가장 큰 가속기는 스위스 제네바의 CERN 실험실에 있는 거대 강입자 충돌기이다. 이는 지하에 설치된 원형 가속기로, 원주가 27km에 달한다. 세계에서 가장 강한 입자 물리 연구소인 페르미 연구소의 가속기는 마찬가지로 지하에 설치되어 있으며 그 면적이 27,000㎢에 이른다. 이 가속기는 둘레 6.5km의 원형 지하 터널을 통해 1초에 50,000번 정도를 회전시킨다.
이러한 입자 가속기는 우리의 일상과는 먼 것으로 보이지만, 우리 가정의 거실에도 있다. 바로 TV인데, 화면 뒤에 있는 형광 물질에 전자들을 쏘면, 색깔있는 빛을 내는 작은 점들이 나타나는 방식이다. 우리 눈은 이 픽셀들을 움직이는 영상의 부분으로 인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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